[합격 레시피] 서류·면접 실전/면접 프리패스 전략

"포지션 하나에 800명이 지원했다고요?" — 크래프톤 투자팀 면접 썰

미전실형 2026. 5. 6. 21:56

안녕하세요, 미전실형입니다.

[1편 IB 면접]이 '실무 실행력'을, [2편 PE/VC 면접]이 '투자 판단력'을 검증하는 자리였다면,

오늘 말씀드릴 대기업 투자팀(인하우스/미전실) 면접은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대기업 투자팀은 자문사(Sell-side)나 운용사(Buy-side)와 달리, 딜(Deal) 하나가 그룹 본업의 명운을 가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면접관들은 "이 지원자가 사내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우리 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오늘은 제 커리어 패스에서 가장 치열하게 준비했고, 인하우스 투자팀의 뼈 때리는 본질을 확인했던 크래프톤(KRAFTON) 투자팀 임원 면접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1. 면접 시작 1분 만에 훅 들어온 면접관의 한마디: "지원자만 800명입니다"

크래프톤 1차 면접은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화기애애하게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려던 찰나, 면접관님의 입에서 대뜸 이런 첫마디가 나왔습니다.

"지금 미전실형님이 세 번째 면접자이신데요. 참고로 이 포지션에 방금까지 이력서 800장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말을 들었을 때 멘탈이 흔들리거나 얼어붙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이미 여러 곳의 최상위 티어 회사들과 면접을 동시에 진행 중이었거든요.

오히려 제 머릿속을 스친 첫 번째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크래프톤이? 대체 왜 800명이나 지원했을까?

아... 여기 엄청나게 좋은 회사인가 보다.'

(실제로 면접 이후에 업계 지인들을 통해 알아보니, 급여는 물론이고 워라밸과 복지 수준이 금융권 뺨치게 압도적인 곳이었습니다.)

 


2. 대기업 투자팀의 딜레마: "숫자 쟁이에게 묻는 게임 이야기"

1차 면접 중 면접관님이 굉장히 인상 깊은 이야기를 하나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개발자분들한테는 오히려 게임 외적인 질문을 주로 하고요. 투자팀에 지원한 지원자분들한테는 가치평가(Valuation)나 M&A 전문 지식보다, '게임'과 관련된 질문을 훨씬 더 많이 합니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완벽하게 맞는 스탠스(Stance)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DCF 모델을 기가 막히게 짜고 재무적 구조화를 잘하더라도, 본업(게임 인더스트리)에 대한 이해도와 핏(Fit)이 없으면 인하우스 투자팀에서는 겉돌 수밖에 없으니까요.

대기업 투자팀은 '엑셀 잘 돌리는 용병'이 아니라, '우리 사업부의 언어를 이해하고 시너지를 고민할 가족'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3. 1주일의 시간, 그리고 데스크 리서치를 넘어선 '승부수'

1차 면접을 패스하고 나니, 2차 임원 면접을 위한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기한은 정확히 1주일이었습니다.

[과제 주제] 북미 또는 유럽의 게임 회사 중 하나를 타겟으로 선정하여 아래의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를 작성할 것.
① 왜 투자해야 하는지 ② 크래프톤과 어떤 전략적 시너지가 있는지 ③ 적정 가치(Valuation)는 얼마로 평가해야 하는지

물론 구글링을 통한 데스크탑 리서치(Desktop Research)와 애널리스트 리포트만으로도 그럴싸한 보고서를 만들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 관련 질문을 더 많이 한다'는 크래프톤 임원진 앞에서 얕은 지식은 금방 밑천이 드러날 게 뻔했습니다.

 

활자 속 숫자가 아니라, 실제 글로벌 게임사들이 지금 이 순간 어떤 게임을 출시하고 유저들이 어디에 열광하는지 두 눈으로 직접 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제를 받자마자 휴가를 내고, 진짜 현장을 보겠다며 무작정 '일본 도쿄 게임쇼'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4. 단 1.5일의 하드캐리: '컨설팅 + FAS' 역량의 폭발

도쿄 게임쇼에서 산업의 진짜 공기를 마시고 돌아왔지만, 제게 물리적으로 허락된 시간은 주말 단 1.5일뿐이었습니다.

당시 Big4 회계법인 딜 본부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한창 돌아가고 있었고, 타사 면접들까지 겹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1.5일은, 제가 개인적으로 늘 고민했던 '전략 컨설팅과 Big4 FAS(재무자문) 역량이 결합했을 때 어떤 압도적인 시너지가 나는가'를 스스로 증명한 시간이었습니다.

  • 컨설팅의 무기: 방대한 글로벌 게임 인더스트리 조사를 빠르게 구조화하고, C-레벨(임원진)이 한눈에 읽기 편하도록 가독성 있고 깔끔하게 PPT 장표를 뽑아냈습니다.
  • FAS의 무기: 타겟 회사의 재무 분석은 물론, 최신 Trading Multiple과 Transaction Multiple을 끌어와 흔들림 없는 Valuation 방어 논리를 세웠습니다.

시간은 촉박했지만, 두 가지 커리어가 융합된 덕분에 스스로도 놀랄 만큼 고퀄리티의 케이스 스터디 발표 자료가 탄생했습니다.


5. 임원 PT 면접: 인하우스 투자의 진짜 본질을 마주하다

대망의 PT 면접일. 굉장히 높은 경쟁을 뚫고 올라온 자리인 만큼, 임원진들의 질문은 숫자의 맞고 틀림을 따지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북미/유럽 게임사 중에 왜 하필 이 회사를 골랐습니까?" "이 회사를 인수했을 때, 우리(크래프톤) 기존 사업부와 구체적으로 어떤 시너지가 기대됩니까?"

이 질문들을 받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 이건 면접용 질문이 아니구나. 내가 진짜 투자팀에 입사해서 딜(Deal)을 올렸을 때, 매일같이 팀장님과 임원분들께 방어해야 할 진짜 실무 질문이구나.'

대기업 투자팀은 딜을 성사시키는 것을 넘어, 그룹 내의 수많은 의사결정권자들을 설득하고 본업과의 시너지를 증명해 내야만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치열한 문답을 거치며 한 가지는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컨설팅에서 훈련된 '전략적 시야'와 FAS에서 다져진 '재무적 검증 능력'. 제가 지나온 이 두 커리어의 조합이 왜 대기업 인하우스 투자팀에 그토록 완벽한 핏(Fit)이 되는지, 저 스스로 온몸으로 체감했던 가장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 [다음 편 예고: FAS(딜본부) 인턴·1년 차의 진짜 생존법]

숨 가빴던 3편의 실전 면접 시리즈를 마치고, 이제 다시 차가운 실무의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수백억 단위의 딜이 오가는 회계법인 딜본부(FAS). 그곳에 떨어진 생초짜 인턴이나 1년 차 신입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할까요?"

거창한 DCF 모델링? M&A 딜 구조 설계? 아닙니다. 현업 파트너와 시니어들이 주니어에게 진짜로 바라는 '결정적 디테일'은 완전히 다른 곳에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것만 정확히 알고 가도 면접장에서 "이 친구 현업을 좀 아네?"라는 찬사를 받고, 입사 후에는 선배들이 앞다투어 자기 프로젝트로 데려가려는 '에이스'로 찍히는 비결을 낱낱이 공개합니다. FAS 주니어의 리얼한 업무와 생존법,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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