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전실형입니다.
IB M&A팀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면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모델링 테스트가 있다는데,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 거지?" "엑셀 실력이 부족한데 나는 애초에 안 되는 건가?" "IB 테스트, 얼마나 준비해야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인 거지?"
오늘 그 질문에 정면으로 답해드리겠습니다.
저는 회계법인 딜본부(FAS)에서 실무를 쌓던 중, 헤드헌터로부터 국내 대형 증권사 IB M&A팀 포지션 제안을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 해당 IB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채용 과정에서 겪은 실전 모델링 테스트는 제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한계를 시험해 본 가장 강렬한 경험이었습니다.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IB M&A팀 모델링 테스트의 실제 진행 방식, 체감 난이도,
그리고 현직 실무자에게 직접 들은 충격적인 한마디까지 가감 없이 공유합니다.
목차
- 테스트 환경과 주어진 자료 — 친절함은 없다
- 4시간의 사투 — 빈 엑셀 시트에서 PPT 보고서까지
- 실무자의 귀띔 — "지금까지 4시간 안에 끝낸 사람은 없습니다"
- IB 모델링 테스트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현실적인 팁 3가지

1. 테스트 환경과 주어진 자료 — 친절함은 없다
IB 모델링 테스트라고 하면 외부와 차단된 회의실에서 엄격하게 진행될 것 같지만, 실제 환경은 조금 달랐습니다.
본인 노트북과 마우스를 그대로 지참하여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주어진 자료'였습니다.
안내 직원이 건네준 건 USB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압축폴더를 풀자 국내 대형 유통기업 L사에 대해 각기 다른 증권사에서 발간한 리포트(PDF) 6개가 나왔습니다. 과거 재무 데이터가 정리된 엑셀 파일도, 친절한 가이드라인도 없었습니다.
오직 시장의 뷰(View)가 담긴 리서치 자료 6개만을 사용하여 백지상태에서 스스로 논리를 세워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IB가 신입 및 경력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건 "설명서를 따라 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구조를 잡는 능력"입니다.
이 한 줄이 IB 모델링 테스트의 본질입니다.
2. 4시간의 사투 — 빈 엑셀 시트에서 PPT 보고서까지
미션은 명확하면서도 가혹했습니다.
"주어진 4시간 안에 유통기업 L사의 주가를 모델링을 통해 산출하고, Valuation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PPT로 제출할 것."
빈 엑셀 시트를 열고 제가 밟아야 했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Step 1. Raw Data 수집 (DART 크롤링) 엑셀 파일이 없으니, DART(전자공시시스템)에서 L사의 과거 3~5개년 재무제표를 직접 긁어와 세팅부터 시작했습니다.
- Step 2. Assumption(가정) 수립 6개의 PDF 보고서와 유통 산업 특성을 분석해 매출 성장률, 원가율, 판관비 등의 미래 추정 가정을 도출했습니다.
- Step 3. WACC 및 주가 도출 산업 리스크와 자본구조를 고려해 적정 할인율(WACC)을 구하고, DCF 등을 통해 최종 타겟 주가를 산출했습니다.
- Step 4. PPT 보고서 작성 "왜 이런 할인율을 적용했는가?", "어떤 가정을 핵심으로 고려했는가?"에 대한 근거를 도식화된 장표로 요약했습니다.
4시간이 이렇게 짧은 시간인지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

3. 실무자의 귀띔 — "지금까지 4시간 안에 끝낸 사람은 없습니다"
테스트가 끝난 직후, 저를 에스코트해 주던 실무자분과 짧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PPT 디테일을 완벽하게 못 챙긴 게 아쉽다"고 했더니, 실무자분이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이 테스트에서 4시간 안에 모델링과 PPT를 모두 완벽하게 끝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황당함 반, 안도감 반. 이 말이 의미하는 건 하나입니다.
IB M&A팀은 처음부터 4시간 안에 완벽한 결과물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 테스트의 진짜 목적은 엑셀 스킬 검증이 아닙니다.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논리적인 구조를 세우는가", "압박 속에서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는가"를 보는 겁니다.
결국 IB 모델링 테스트는 '엑셀을 얼마나 잘 다루는가'가 아니라, '빈 시트가 주는 공포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돌파하는가'를 보는 자리입니다. 엑셀 스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본인의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4. IB 모델링 테스트, 현실적인 준비 팁 3가지
완벽함에 대한 압박을 내려놓고, 다음 세 가지 핵심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 타임 매니지먼트가 실력입니다. 엑셀에서 완벽한 모델링을 만들려다 PPT를 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흔한 실패 패턴입니다. 굵직한 모델링 로직을 잡고 빠르게 보고서 작성 단계로 넘어가는 결단력이 실무 역량입니다.
- DART 데이터 가공 능력을 미리 훈련하세요. 실무에서는 깔끔하게 정제된 데이터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공시된 재무제표를 빠르게 엑셀로 가져와 3-Statement 포맷에 맞게 매핑(Mapping)하는 훈련을 평소에 반복해 두세요.
- 수식보다 가정(Assumption)의 논리가 중요합니다. 숫자가 조금 틀리더라도, "유통 산업 트렌드를 고려해 이 기업의 매출 성장률을 xx%로 잡은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면접관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습니다. IB가 보는 건 숫자가 아니라 논리입니다.
마치며
사실 FAS 딜본부에서 기업가치평가(Valuation) 모델링과 평가 보고서(PPT) 작성을 그야말로 공장 기계처럼 수없이 찍어냈던 저였음에도, 백지상태의 엑셀과 PPT에서 4시간 만에 결과값을 산출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건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촉박했습니다.
IB M&A팀은 완벽한 엑셀 고수를 원하는 곳이 아닙니다.
불완전한 상황에서도 논리를 세우고, 시간 압박 속에서 우선순위를 잡을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훈련으로 만들어집니다.
IB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 중이신 분들, 만약 지원하시는 팀에 모델링 테스트 전형이 있다면 본인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철저하게, 많은 준비를 하고 가시기를 강력히 권합니다.
이런 현실적인 커리어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 더 좋은 콘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
👉 다음 글 예고: [현실 직무 완벽 비교] 전략컨설팅 vs 회계법인 FAS vs 대기업 미래전략실(투자팀)
IB 모델링 테스트 후기에 이어, 다음 글에서는 문과 및 상경계열 취준생들의 영원한 워너비이자 직장인들의 꿈의 커리어로 불리는 세 업계를 완벽하게 해부합니다.
밖에서 보면 다 비슷하게 넥타이 매고 엑셀과 PPT를 다루는 멋진 직업 같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일하는 방식부터 사람들의 성향까지 완전히 다른 세 세계!
전략컨설팅, 회계법인 딜본부(FAS), 그리고 대기업 미전실(투자팀)을 직접 겪으며 느낀 리얼한 연봉과 워라밸, 그리고 각 팀을 꿰차고 있는 인력들의 스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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